인구 약 75만명의 히말라야 작은 왕국 부탄. 가난하지만 국민 다수가 행복하다고 알려진 부탄에서는 '아버지가 없는 아이는 출생등록을 할 수 없어 조국이 없다'라는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지난 3일 글로벌 보이시스는 부탄에서는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은 나라가 없다.'는 슬픈 자화상을 보도했는데요. 부탄 헌법에는 부모가 부탄인이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출생 등록을 할 때 부모의 신분증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남편이 없는 미혼모가 낳은 아이는 등록을 받아주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아버지 없이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등록이 되지 않아 국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생등록이 되지 않은 아이들은 2011년 현재 약 770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사진/글로벌 보이시스)



부탄에서는 근친상간, 강간, 정신적 문제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낙태를 할 수 없어 출산을 원치 않는 여성들은 이웃 나라 인도로 가서 수술을 받고 있으나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운 여성은 이 또한 어려워 아버지 없이 출산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출생 등록을 하지 못해 국민으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2011년 현재 약 770명 정도라고 글로벌 보이시스는 말합니다.


이후 부탄 언론 매체 BBS가 3월 10일자 보도를 통해 학교에 입학할 때 아버지 신분증 사본이 필요한데 이혼한 남편이 협조를 하지 않아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못한다는 우울한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아이를 홀로 키워야 하는 여성의 고통도 이루말할 수 없을텐데 출생 등록을 하지 못하거나 이혼한 부모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미래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네팔계 주민 약 10만명을 추방하며 국가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부탄의 고심을 이해하려고 애써보겠지만 융통성없는 법집행으로 불쌍한 아이들이 미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니 할 말을 잃게 합니다. 국가가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 


2015년 부탄 정부는 5년만에 국민  7,153명을 대상으로 국민행복지수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전체 91.2%가 행복하다고 답변했고 여성보다는 남성이, 시골보다는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고 응답했으며 미혼이나 결혼한 사람들이 사별, 이혼, 별거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행복하며, 교육을 더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행복하고, 농부들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덜 행복한 것으로 조사 결과에 나왔는데요. 




부탄은 1970년대초 부터 '국민행복지수' (GNH, Gross National Happiness) 개념을 도입해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우리 언론들도 앞다퉈 보도했지만 네팔계 주민 추방, 마약류 및 음주 중독 문제, 가정 폭력, 여성 인권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부탄 정부가 'GNH'를 통해 국민들의 행복을 챙기는 것도 참 좋습니다만, 정부와 의회가 법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국민들이 없는지 구체적으로 살펴, 앞서 지적된 문제점과 같은 슬픈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루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 3월 10일. 부탄 뉴스 매체 BBS가 트라쉬 양체 마을에서 이혼한 여성들이 전 남편의 신분증을 학교에 제출하지 못해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아픈 사연을 전했습니다.(사진/BBS)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의 현실을 담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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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룽타(風馬) www.lungt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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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31 17: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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